📖 시 『오적(五賊)』 개요 및 배경
2025. 8. 9. 00:00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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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오적”은 시인 김지하(金芝河)가 1970년에 발표한 풍자시로, 대한민국 현대문학·저항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아래에 오적(五賊)의 핵심 내용과 배경, 그리고 다섯 ‘적(賊, 도둑)’의 의미를 정리해 드립니다.
작품 개요
- 작가: 김지하(金芝河, 1941~2022)
- 작품명: 《오적》(五賊)
- 창작 시기: 1970년
- 형식: 풍자 장시(긴 시), 사회고발시
- 공개: 월간 <사상계> 1970년 3월호(이후 군사정권에 의해 강제 삭제 및 금서 지정)
- 의의: 신군부독재 시절 권력자, 재벌, 정계와 부정부패를 신랄하게 풍자하며 한국 문학에서 <항거의 시·민중의 시>로 꼽힘.
주요 내용 요약
《오적》은 ‘오적(五賊, 다섯 도둑)’이라는 인물을 통해, 1970년대 대한민국의 사회 구조적 부조리와 부정, 권력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다섯 도둑(오적, 五賊)
- 재벌
- 부를 독점하고 국민을 착취하는 대자본가 계급(경제권력).
- 국회의원
- 국민을 대변하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권력.
- 장성(軍將, 군인)
- 군사독재와 폭력의 상징.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억압하는 존재.
- 장차관
- 고위 관료로, 권력과 돈의 결탁을 상징. 부패한 공무원.
- 장사치
- 탐욕과 불법으로 이득을 얻는 부정 상인(상업 자본).
주요 전개
- 다섯 도둑이 "도둑 잔치"를 벌이며 나라의 재산과 민중의 권리를 나누어 먹는 연회가 은유적으로 펼쳐집니다.
- 국민(민중)은 이들의 횡포와 탐욕, 부정부패에 희생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 마치 법정 풍자의 형식(재판극)에 짜인 듯, 오적이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뇌물·특권·연줄을 주고받으며 음모를 꾸미는 장면이 연달아 이어집니다.
- 시 말미에는 ‘참새 떼’(민중의 의지, 저항의 상징)가 들이닥쳐 오적을 멸하고 새 시대의 도래를 암시합니다.
상징성
- 오적 한 명 한 명은 1970년대 독재 체제 아래서 경제·정치·군사·관료·상업 각계 기득권의 탐욕과 결탁을 빗대어 풍자합니다.
- 민중의 분노와 각성이 결말의 희망으로 그려집니다.
발간 및 영향
- 발표 직후 군사정권에 의해 금서 지정, 김지하는 구속 및 혹독한 고문을 겪었습니다.
- 시는 등사, 구전 등으로 널리 퍼지며 저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 한국 민주화운동과 민중문학의 대표적 상징 작품입니다.
대표 부분 발췌(요약)
"재벌 도둑이 으스대며 말했다.
우리에겐 돈이 있다네.
국회의원 도둑이 맞장구쳤다.
우리에겐 권리(權利)가 있지.
장군 도둑이 호령했다.
우리에겐 총칼이 있다네.
장차관 도둑이 거만히 웃었다.
우리에겐 뱃지가 있다네.
장사치 도둑은 껄껄 웃었다.
우리에겐 요령(꼼수)이 있다네..."
『오적』 전문은 금서 기간이 길었으나, 현재는 여러 시집 및 김지하 전집, 국문학 자료집 등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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