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width=device-width, height=device-height, initial-scale=1, minimum-scale=1.0, maximum-scale=1.0" />
『바움가트너(Baumgartner)』는 2023년 말 출간된 폴 오스터(Paul Auster)의 마지막 장편소설로, 상실과 애도, 기억과 회복, 그리고 삶의 유머와 철학을 조용히 응시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화려한 서사보다는 잔잔한 일상과 내면을 따라가며, 작가가 오랜 문학 인생의 끝자락에서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로 평가받습니다. 더 이상 멋진 이야기 봇다리를 풀수 없는 폴 오스터를 애도하며,,,,,
주인공 시드니 바움가트너(Sydney Baumgartner)는 70대 철학 교수로, 10년 전 아내 안나를 잃은 뒤 여전히 그녀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일상적인 순간들—요리를 하다 손을 데거나, 학회에서 우연히 옛 친구를 만나는 순간들—을 통해 자신 안의 기억과 상실을 마주합니다.
소설은 큰 사건 없이도 한 인간이 어떻게 슬픔과 유머를 안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교차하며 우리를 만들어가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폴 오스터 특유의 간결하고도 시적인 문체는 이 소설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대사보다 내면 독백과 서술이 중심이며, 감정과 사유가 겹쳐지는 조용한 문장 속에 독자는 몰입하게 됩니다. 플롯 중심보다는 감정과 분위기에 집중한 미니멀리즘적 서사가 특징입니다. 폴 오스터 작가의 독특한 서술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바움가트너』는 폴 오스터가 암 투병 중 집필한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이 작품은 그의 마지막 장편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아내 시리 허스트베트는 이 책을 “그의 문학적 유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바움가트너』는 격정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삶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직전 한 사람이 내뱉는 가장 고요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폴 오스터 문학의 팬이라면, 또는 한 편의 철학적인 산문을 원한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입니다. 더는 그의 작품을 새롭게 마주할 수 없다는 사실이 조용한 상실처럼 느껴집니다...내 청춘의 한 부분이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