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31. 01:05ㆍ카테고리 없음
1. 우리나라에 실제로 석유 동굴이 있을까?
네, 실제로 있습니다. 다만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에 석유가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단단한 암반을 깊이 파서 만든 대규모 지하 석유 저장 공간입니다. 전문 용어로는 ‘지하 유류 저장 공동’ 또는 ‘지하 석유 비축 공동’이라고 합니다.
한국의 지하 석유 저장시설과 암반 내부의 대형 저장 공간을 보여 주는 참고 이미지입니다.
2025년 7월 한국일보가 보도한 울산 석유비축기지 현장 취재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하 암반에 대형 저장 공간을 만들어 원유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하 약 100m 깊이에 아파트 12층 높이에 해당하는 공동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즉, 사람들이 흔히 상상하는 ‘땅속에 거대한 기름 동굴이 있다’는 이야기는 실제 시설에 근거한 것입니다.
2. 우리나라 어디에 이런 석유 동굴이 있을까?
다음은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는 주요 지하 저장시설의 위치와 용도입니다.
울산
원유를 비축하는 대표적인 지하 시설입니다. 2021년에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너비 18m, 높이 30m, 길이 약 2.97km의 지하 공동을 활용하는 시설이 준공됐습니다. 저장용량은 약 1,030만 배럴입니다.
여수
남해안의 주요 원유 비축 거점입니다. 대규모 지하 암반 공동을 이용하며, 항만과 연결된 석유 입출하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
거제
대규모 원유 비축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발표 자료에서 거제 기지의 저장용량을 약 4,750만 배럴로 소개했습니다.
구리
국내 석유제품 지하 저장시설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 석유제품 저장 공동이 1977~1982년에 건설됐다는 지질·자원공학 자료가 있습니다.
평택
공개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자료에서는 LPG 지하 저장시설이 있는 곳으로 소개됩니다. LPG는 액화석유가스로, 일반적인 원유와는 저장 조건이 다릅니다.
이 목록은 주요 사례이며, 전국의 모든 비축기지를 열거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석유공사는 원유·석유제품·LPG 등을 저장하는 비축기지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3. 땅속에 석유를 어떻게 저장할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거대한 암반 공간에 석유를 저장하면서도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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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적합한 암반을 찾습니다. 지질 조사로 암반의 강도와 지하수 흐름 등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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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반 속에 대형 공간을 굴착합니다. 지상에 대형 철제 탱크를 설치하는 대신 암반 자체를 저장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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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물의 압력을 유지합니다. 수벽 시스템을 이용해 저장 공간 주변의 지하수 압력을 관리합니다. 석유가 암반 틈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억제하는 핵심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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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출과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합니다. 지하수와 배수의 상태, 시설의 안전성 등을 관리합니다.
4. 석유를 왜 굳이 땅속에 보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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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비상사태에 대비: 전쟁이나 국제 분쟁, 산유국의 공급 차질이 발생해도 석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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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지상 공간을 절약: 대형 지상 탱크를 많이 설치하지 않고도 대량의 석유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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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안전 관리: 지하 암반과 수벽 시스템을 활용해 저장물의 누출 위험을 관리합니다. 물론 지하에 있다고 위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5. 우리나라 지하 석유 동굴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2025년 5월 말 기준 보도 자료
약 9,900만 배럴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보유한 비축유 규모입니다. 당시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약 116.5일분에 해당한다고 보도됐습니다.
전국 비축기지
9곳
공개 자료 기준
지하 저장 공동
32개
5개 지사 기준, 2025년 보도
주의할 점은 9,900만 배럴이 모두 지하 동굴에 들어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하 저장시설과 지상 탱크를 포함한 전체 비축유 규모이며, 실제 비축량은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6. 그럼 이 석유 동굴은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비밀 땅굴일까?
여기서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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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존재하는 지하 석유 저장 동굴: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운영하는 산업시설입니다. 위치와 기술, 일부 규모는 정부와 한국석유공사 자료 및 언론 보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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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용 비밀 땅굴이나 미확인 지하 공간: 석유 저장시설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지하에 큰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군사용 땅굴이거나 비밀 시설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석유 동굴은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실제 산업시설이지만, 모든 내부 구조와 운영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