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2025. 9. 8. 00:33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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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시 해설]
이 시는 1965년에 발표된 김수영의 대표적인 저항시이자 자아성찰적인 시입니다. 독재 정권이라는 거대한 부조리 앞에서는 침묵하고, 50원짜리 갈비의 기름 덩어리 같은 사소한 일에만 분개하는 자신을 비판합니다. 화자는 자신의 이러한 모습을 '옹졸하고 비겁하다'고 고백하며 ,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만 강한 소시민적 태도를 반성합니다. 시의 후반부 "연탄재를 함부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구절은 사회적 불의에 맞서 뜨겁게 행동하지 못하는 지식인, 나아가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뼈아픈 질문으로,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이 시는 대조적인 소재를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문장을 의도적으로 끊어 행을 구분함으로써 화자의 의도를 강조합니다. 자신의 왜소하고 무기력한 삶에 대한 반성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시입니다.
정말 얼마만큼 작으냐......김수영 시인 만큼 멋진 시인이 또 나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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