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6. 22:16ㆍ카테고리 없음
공작새(정확히는 수컷 인도공작, Peafowl)는 화려한 깃털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행동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작새가 털을 펼치는 시기
대부분의 공작새는 번식기(구애기) 에 가장 활발하게 깃털을 펼칩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 봄 ~ 여름
- 대략 3월~8월
- 우기 시작 전후
에 가장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번식기가 끝나면 긴 장식깃(Train)을 떨어뜨리는 털갈이(molting)를 하고, 다음 번식기를 위해 다시 자랍니다.
왜 털을 펼칠까?
1.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공작새의 거대한 부채꼴 깃털은 일종의 "광고판" 역할을 합니다.
암컷(공작암컷, Peahen)은:
- 눈무늬(ocelli)가 많은 수컷
- 좌우 대칭이 좋은 수컷
- 색이 선명한 수컷
- 깃털 상태가 건강한 수컷
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수컷의:
- 건강 상태
- 면역력
- 유전적 우수성
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2. 경쟁 수컷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공작새는 다른 수컷에게도 깃털을 펼칩니다.
거대한 부채 모양의 실루엣은:
- 자신의 영역 표시
- 우월성 과시
- 경쟁자 위협
의 역할을 합니다.
마치 사자가 갈기를 부풀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입니다.

3. 포식자를 놀라게 하기 위해
드물지만 방어 행동으로도 사용됩니다.
갑자기 수백 개의 눈처럼 보이는 무늬가 펼쳐지면:
- 포식자가 순간적으로 놀람
- 몸집이 훨씬 커 보임
- 도망칠 시간을 확보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저건 '꼬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꼬리라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릅니다.
공작새가 펼치는 화려한 부분은:
- 진짜 꼬리깃이 아니라
- "상미우(upper tail coverts)"
라고 부르는 장식깃입니다.
진짜 꼬리깃은 뒤쪽의 짧고 단단한 깃털이며, 그 아래에서 거대한 장식깃을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왜 그렇게 반짝일까?
공작새 깃털의 파란색·초록색은 단순한 색소 때문이 아닙니다.
깃털 내부의 미세한 나노 구조가 빛을 반사하면서:
- 파랑
- 초록
- 금색
- 청록색
이 보는 각도에 따라 바뀌어 보입니다.
이를 구조색(Structural Coloration) 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햇빛 아래에서 움직일 때 금속처럼 반짝이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깃털을 흔드는 이유
공작새는 단순히 펼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컷은 깃털을 미세하게 떨면서:
- 반짝임을 극대화하고
- 저주파 진동을 만들고
- 암컷의 관심을 끌어냅니다.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암컷은 이 진동을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윈도 놀랐던 깃털
흥미롭게도 Charles Darwin 은 공작새의 깃털을 보고
"공작의 깃털을 볼 때마다 속이 메스껍다"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크고 화려한 깃털은:
- 무겁고
- 에너지를 많이 쓰고
- 포식자에게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살아남은 이유는 암컷이 화려한 수컷을 선택하는 성선택(Sexual Selection) 의 힘이 매우 강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