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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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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udin 2025. 6. 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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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lture를 말하다 : K-뷰티, K-팝, K-드라마, K-푸드, K-웹툰 그리고 K-뮤지컬까지 –

확장되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2025년 6월 8일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습니다. 받을 만 했습니다...

현지시간 8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작사·작곡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초연 이후 평단과 관객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재연되고 있는 창작 뮤지컬입니다. 가까운 미래, 로봇들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인간적인' 감정과 관계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입니다.

 

뮤지컬 최우수 극본상에 '어쩌면 해피엔딩'을 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러슨 작가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최우수 극본상에 '어쩌면 해피엔딩'을 쓴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러슨 작가

 

1. 줄거리 : 낡은 로봇들의 특별한 여행

시간적 배경은 20세기 말, 서울의 어느 낡은 아파트입니다. 인간과 흡사한 감정을 지닌 채 살아가는 '헬퍼봇'들이 대중화된 사회이지만, 이들은 구형 모델인 '구형 헬퍼봇'으로 분류되어 점차 인간에게서 버려지고 있습니다.

주인공 올리버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구형 헬퍼봇입니다. 그는 '인간을 돕는다'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지금은 주인이 없어 버려진 화분을 돌보는 등 소소한 일상을 보냅니다. 어느 날, 옆집에 또 다른 구형 헬퍼봇 클레어가 이사 옵니다. 클레어는 이전에 다른 주인을 모셨고, 호기심 많고 활발한 성격의 로봇입니다.

 

올리버는 자신의 외로움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클레어는 올리버에게 잊혀졌던 감정들을 일깨웁니다. 클레어는 옛 주인이 남긴 제주도의 주소를 발견하고, 그곳에 가면 자신의 옛 주인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습니다. 올리버는 그런 클레어를 못마땅해하면서도 결국 그녀의 여행에 동행하게 됩니다.

제주도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올리버와 클레어는 '사랑', '그리움', '행복', '슬픔' 등 인간적인 감정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낡은 로봇들인 그들에게는 감정의 수명이 정해져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기능이 저하되어 감정까지 소멸될 수 있다는 설정은 이들의 관계에 긴장감과 애틋함을 더합니다.

 

두 로봇은 옛 주인을 찾아가는 길에 인간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사랑의 의미를 알아갑니다. 특히 올리버의 옛 주인인 재즈 음악가 제임스의 스토리를 통해 올리버는 깊은 상실감과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올리버와 클레어는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오래된 기계'로서의 한계를 느끼며 이별의 순간을 직감합니다.

결국 두 로봇은 각자의 옛 주인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서로에게 가장 '인간적인' 순간을 선물하며 해피엔딩, 혹은 어쩌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작품은 이들의 마지막 선택과 그로 인한 여운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 등 6개 부문 석권

 

2. 예술적, 작품적 의의

'어쩌면 해피엔딩'은 따뜻한 감성과 뛰어난 음악성, 깊이 있는 메시지로 많은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1.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 이 작품은 로봇을 통해 인간의 감정(사랑, 외로움, 기억, 상실 등)을 가장 순수하고 투명하게 그려냅니다. 기계인 로봇들이 감정을 배우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진정으로 인간답다'는 것은 무엇이며,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관객들에게 되묻습니다.
  • 아날로그적 감성 :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LP판, 오래된 편지, 수동 카메라 등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따뜻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잊혀져 가는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 관계의 본질 : 올리버와 클레어의 관계는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색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깊어지는 그들의 감정은 인간 관계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비춥니다. 또한, '주인과 로봇'이라는 관계를 통해 '돌봄'과 '책임', 그리고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룹니다.

2. 아름다운 음악과 서정적인 미장센

  • 뛰어난 음악성 : 'Maybe Happy Ending', 'My Last Love', 'Thought Bubble', '나의 옛날이야기' 등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넘버들은 극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재즈,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세련된 음악은 작품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 미니멀하지만 효과적인 무대 :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담은 무대는 단순하고 미니멀하지만, 조명과 소품의 활용으로 로봇들의 내면세계와 외부 환경을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낡은 아파트의 모습이나 제주도 풍경을 암시하는 연출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감동을 더합니다.
  • 섬세한 캐릭터 묘사 : 올리버와 클레어, 그리고 제임스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캐릭터들의 내면이 깊이 있게 드러납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로봇의 기계적인 움직임과 인간적인 감정 표현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훌륭하게 잡아냅니다.

3. 삶과 죽음, 그리고 기억에 대한 사유

  • 감정의 유한성 : 로봇들에게 '감정의 수명'이 존재한다는 설정은 인간의 유한한 삶과 감정의 소멸에 대한 은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랑하고, 기억하고, 슬퍼하는 모든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순간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 '해피엔딩'의 재정의 : 제목처럼 '어쩌면 해피엔딩'은 결말이 행복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육체적인 존속 여부와 상관없이, 서로에게 준 사랑과 기억이 영원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는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만듭니다.

 

 

 

3. 작품의 특징과 의의

  • 소규모 창작 뮤지컬의 성공 신화 :
    • 3인극이라는 미니멀한 구성을 통해 깊은 감정선과 섬세한 연출을 선보입니다.
  • 철학적 메시지 :
    • 인간과 기계, 사랑과 이별, 존재의 의미, 기억과 상처 등 현대인의 외로움과 치유, 성장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국내외 성공 :
    • 2018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영어 버전 초연(Alliance Theatre), 2020년 일본 라이선스 공연 등 글로벌 진출.
  • 무대미술 :
    • 미래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의 무대, 소품 활용이 인상적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현대 사회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인간적인 가치와 관계의 소중함을 로봇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따뜻하게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찰리 프라이스와 롤라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킹키부츠>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어쩌면 해피엔딩>은 로봇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기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두 작품 아주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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